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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폭행 피해' 베트남 여성 "과거에 낙태 강요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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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베트남 언론 전화 인터뷰 통해 주장]

머니투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베트남 이주 여성 무차별 폭행 동영상 캡처/사진=뉴스1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베트남 이주여성 A씨(30)가 남편 B씨(36)로부터 과거 낙태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친구까지 폭행했었다는 주장이다.

8일 베트남 언론사 '징'이 공개한 A씨와의 전화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옛날에 권투를 연습했었다”며 “맞을 때마다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처음에는 참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면서 폭행으로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전했다. 또 “남편이 저에게 무엇을 가져오라고 말했는데, 제가 못 알아듣고 다른 것을 가져갔다가 폭행당하기 시작했다”며 “영상에 나오는 것(폭행 장면)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낙태를 강요하는 남편을 피해 2016년 4월 베트남으로 돌아가 혼자 아이를 낳은 뒤 ‘더는 때리지 않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고 한국으로 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제 친구들도 남편에게 많이 맞았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경찰이 한국인 편이라고 우려해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또 “저도 샌드백처럼 맞았지만, 증거가 없어 신고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전남 영암군 소재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날 구속됐다.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됐다.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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