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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보건의료계 CEO에게 듣는다](19)“암 환자와 포기 없이 끝까지 함께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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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암병원 원장

암은 극복 가능한 병, 음주·흡연 줄이고 적극적인 생활이 도움

병원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마음까지 보듬어야

경향신문

금기창 원장이 병원 운영 전략과 암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핵심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금 원장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완치 후까지 챙기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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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입니다. 치료를 잘한다는 것은 난치성 암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며, 암 발병 이전부터 암 발생 후 치료를 받는 과정과 재발을 포함한 암 치료 후까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비로소 환자를 위하는 병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기창 연세암병원 원장(56·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9일 “병원의 역할이 이제 질병 치료는 물론 환자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것이며, 이것이 진정한 환자 중심”이라면서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지상 15층 500여 병상 규모로 개원한 연세암병원은 2016년부터 병상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연간 24만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018년 약 58만명의 국내외 환자가 연세암병원을 방문했다. 2022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앞두고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금 원장은 우선적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진료 및 검사구역 확장 및 재배치 작업을 시행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력과 시스템의 확충 또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치료 후 추적조사 대상 환자는 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해 중증 환자 위주의 효율적인 진료와 치료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병원도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과 치료 이후까지 생각하는 질병 치유의 개념이 도입됐습니다. 연세암병원의 팀 중심의 센터화, 다학제 베스트팀, 암 예방에서부터 치료 후 관리를 위한 암예방센터, 완화의료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등 특화센터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연세암병원은 암종별 센터를 개설해 총 13개의 센터를 운영한다. 환자들은 일일이 임상과를 찾아다니며 진료받을 필요 없이, 본인의 질환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각 센터 안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암을 예방하고 일찍 발견하려면 금주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기본입니다. 이는 건강장수를 누리기 위한 요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직 스트레스가 암 발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낮추고 무엇보다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립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만성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그만큼 암에 취약한 셈입니다. 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자칫 흡연, 음주, 과식 등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발산될 수 있기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즉시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이 짧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도 감소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개발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가볍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 원장은 더 이상 암을 생명과 직결되는 불치의 질환이 아닌,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음주·흡연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적당한 휴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필수적이다. 두경부암, 유방암, 직장암 방사선 치료의 권위자인 금 원장 자신도 환자 진료와 병원 행정업무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적절한 휴식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주기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금 원장은 “연세암병원 모든 의료진은 암 치료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환자와 함께하며,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까지 암과 싸운다”면서 “환자분들 역시 암 진단을 받았다고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기창 원장은

연세대 의대 졸업, 미국 예일대 암센터 연구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주임교수·연세암병원 부원장·연세의료원 홍보실장·대한방사선종양학회 홍보이사 및 기획이사 등 역임, 현재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회장·연세암병원 원장(2019·3~) 등.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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