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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최후 변론서 오열 “제 자신이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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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가 지난 4월12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남부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가 재판정에서 오열하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수원지법 형사 1단독 이원석 판사의 심리로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하나에 대해 징역 2년과 추징금 220만560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황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공소 사실 일부에 대해 다투는 것은 자신이 행하지 않은 범행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지 반성하지 않는 데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변론했다.

이어 “공범의 범행을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고, 수사기관에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며 매우 적극 협조했다”며 ”또 체포 이후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행동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황하나도 최후 변론에서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과거 잘못을 생각하면 수치스럽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울러 “제 잘못으로 가족까지 아픈 일을 겪고, 모진 비난과 상처를 얻고 있는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신과 과거의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점 반성한다”고 거듭 고개숙였다.

나아가 “수개월 동안 수차례 수사 받고, 유치장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지금은 당연하게 누려왔던 삶의 소중함과 귀함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판장님과 가족 앞에서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번 오열했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9월 서울 강남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4월에는 클로나제팜 등의 성분이 있는 수면제를 수수한 혐의도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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