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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마약 투약' 황하나, 결심공판서 오열하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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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황하나(31·사진)씨가 결심공판에서 오열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10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은 황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그동안 재판에서 황씨는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박유천과 함께 투약한 일부 기소에 대해선 부인했다.

황씨는 지난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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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또 지난 2~3월에는 박유천과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에 앞서 황씨는 3차례 반성문을 추가로 냈다. 재판 과정 동안 총 17차례 반성문을 내며 반성과 사죄의 태도를 재판부에 내비쳤으며 이는 감형을 받기 위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날도 황씨는 재판 말미에 발언 기회를 얻어 준비한 반성문을 꺼내 읽으며 오열했다.

황씨는 “법을 어기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한다. 과거 잘못을 생각하면 수치스럽지만, 현재는 이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며 “제 잘못으로 많은 것을 잃고 모진 비난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은 가족들을 구치소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와 내가 저지른 과거 잘못이 원망스럽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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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경찰서 유치장 구치소를 다니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후회와 반성을 한다”며 “하늘을 보며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일상이 주는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판장님과 가족들 앞에서 약속한다”고 구치소 생활 동안 느낀 점을 털어놨다.

황씨는 또 “치료를 통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겠다”며 “치료 과정을 향후 약물 중독이나 식이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 “황씨가 지난 4월 체포 후 3개월 넘게 구치소에 수감돼 반성하고 있다”며 “치료와 관련한 처분으로 선처해주길 바라며 황씨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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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한 황씨에 대해 “죄질이 불량한 점을 참작하여 징역 2년과 추징금 220만560원을 선고해주시길 바란다”며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공범 혐의를 받은 박유천은 3차례 매수·7차례 투약을 모두 인정하고,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140만 원의 추징금 등을 선고받았다.

황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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