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판권을 갖고 있는 워너미디어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내놓을 동영상 서비스(HBO Max)에 '프렌즈'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프렌즈'라는 킬러 콘텐츠를 잡기 위해 2019년 한 해에만 8500만달러를 워너미디어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너미디어로서는 매년 앉아서 1000억원가량을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새롭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해 시청률 1위는 2005년 첫 방송을 시작한 NBC 시트콤 '더 오피스'였으며 2위가 '프렌즈'였다.
외신들은 이제 넷플릭스가 보다 많은 경쟁에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보도했다. 거대 미디어 공룡이 하나둘씩 넷플릭스와 같은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플러스가 가을에 출시를 앞두고 있고, 디즈니 역시 내년 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NBC유니버설도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는데, 이미 지난 6월 이 회사는 자사가 판권을 갖고 있는 넷플릭스 1위 콘텐츠 '더 오피스'를 2021년에 공급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로써 넷플릭스는 대표 콘텐츠 2개를 잃게 됐다"며 "콘텐츠 기업이 기술 기업에 대해 가졌던 갑을 관계가 뒤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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