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시 오픈 첫날 아침에 비가 내린 후 점심 무렵부터 날이 개자 선수들은 무더기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더 르네상스 클럽 4번 홀 전경./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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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는 하루에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시간대별로 계절이 오락가락 하는 듯 날씨가 조화를 부렸다. 좋은 점은 거의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쾌청한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는 기분좋은 변덕이었다.
이날 오전 장대같은 소나기가 쏟아져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점심 무렵부터는 맑게 갠 하늘이 드러났다. 페어웨이가 물러지고, 그린도 한결 부드러워지자 선수들은 거침없이 핀을 향해 샷을 쐈다.
11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1)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 투어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을 앞두고 로리 매키로이,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마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한국의 김시우(24), 왕정훈(24), 박상현(36), 박효원(32)도 참가했다. 이날 부드러워진 그린에 유명한 스코틀랜드 강풍이 불지 않자 156명의 참가자 중 무려 11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맷 쿠처(미국)를 비롯해 에도아르도 몰리나리, 니노 베르타시오(이상 이탈리아), 로메인 와텔(프랑스) 등 4명이 8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쿠처는 이글 2개에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에두아르도는 지난해 디 오픈에서 우승한 프란체스코의 친형이다. 선두와 3타 이내인 5언더파까지는 28명이나 몰려 있어 혼전 양상이다.
이 대회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디 오픈을 바로 앞두고 열리는 까닭에 일부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무대로도 삼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그 중 한 명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4언더파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박효원이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 4번 홀 러프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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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중에서는 왕정훈이 4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박상현과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75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김시우는 "첫 유러피언 투어 출전이다. 디 오픈을 앞두고 잘 연습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시합인만큼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E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박효원은 2오버파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지난주 아이리시 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있다 뒷심 부족으로 중위권으로 밀렸던 박효원은 "스윙을 점검하면서 보완점을 찾고 있다"며 "조급한 마음도 있지만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겠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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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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