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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2.9% 인상, 편의점주 "'충격 없다'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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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편의점 월 인건비 2년 사이 37%↑"…가맹점협회 "주휴수당 폐지해야"]

    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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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정년 퇴직 이후 2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명우(가명)씨는 올해부터 평일 주간 근무를 아내와 함께 번갈아 서고 있다.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 상품 진열부터 재고 관리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예전에는 평일 주간 아르바이트를 썼지만, 늘어난 인건비로 인해 지금은 엄두도 못 낸다. 올해도 인건비가 오르면서 야간 근무까지 뛰어야 할 판이다.

    "다들 이번엔 살만하겠다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입니다. 늘어난 인건비 탓에 안 그래도 하루 14시간, 주 7일 편의점에 매달리는데 이제 하루 24시간 매달리게 생겼습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편의점 가맹점주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내년 인상률은 2.9%로 올해 인상률인 10.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긴 했지만, 이미 지난 2년 동안 30%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편의점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최저시급이 6470원이었는데 올해만 하더라도 8350원"이라며 "야간 알바를 구하려면 통상 20~30% 정도 더 줘야 하는데 그러면 시급 만으로도 1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주휴수당까지 겹쳐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주 6일 하루 10시간 야간 아르바이트를 이용하는 이 씨의 경우 월 인건비가 26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의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총 인건비는 277만원이 된다. 편의점을 시작한 2017년(월 인건비 202만원)과 비교하면 부담이 커졌다.

    편의점을 여러 개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주들의 경우 부담이 더 크다. 운영하는 매장이 많은 만큼 인건비 부담도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다점포 가맹점주들이 운영하는 편의점 숫자는 2984개로 2017년과 비교해 2% 줄었다. 처음으로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같은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폐점을 논의하는 다점포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가맹점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주휴수당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주휴수당을 포함해 사용자가 실제 지급하는 최저임금은 올해 이미 1만원을 넘어섰다"며 "이로 인한 일자리 쪼개기 등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직원의 근무 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맞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입이 줄어든다. 잦은 교대 시간으로 원활한 매장 운영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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