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의 안내데스크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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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분쟁으로 부침을 겪은 중국의 최대 ICT 업체 화웨이가 미국에서 대규모 인력 감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업체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미·중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안과 관련이 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에서 대규모 인력 감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감원 규모는 수백 명에 이를 전망이다. 감원 대상에는 미국에서 근무 중인 화웨이의 연구 및 연구 보조인력과 화웨이의 미국 자회사인 퓨처웨이 테크놀로지 인력이 포함될 전망이다. 퓨처웨이 테크놀로지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 등 미국 전역에서 총 85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화웨이의 미국 고용 규모는 1500여 명이다.
WSJ은 "일부 인력이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조만간 추가적인 감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일부 중국인 화웨이 직원들에게는 중국으로 돌아가서도 화웨이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가 주어졌다고 한다.
화웨이는 전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는 2012년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의 장비에 안보위협이 있다고 지적하고 화웨이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를 가했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제재 면제를 신청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 제재를 공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나믹스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 약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에이브럼스 탱크 판매하기로 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대만에 스팅어 대공미사일 판매를 추진하면서 중국이 미국 기업 레이시온이 합병을 추진 중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제재 리스트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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