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했지만 中 정부가 거부' 보도에 대해 부정
"홍콩 경찰, 폭도들 공격에 인내…폭력 행위 도 넘어"
시위대에 부상당한 경찰 만나 위로..강경 대응 예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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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의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보도된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일축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진압하다 다친 경찰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람 장관이 최근 홍콩 시위와 혼란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여러 차례 사임의 뜻을 밝혔지만 중국 정부가 스스로 초래한 혼란인 만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람 장관은 지난 14일 송환법 반대 시위 중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일부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경찰은 홍콩의 치안을 위해 ‘폭도’들의 공격에도 인내해 왔다”면서 “하지만 폭도들의 폭력 행위가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치주의는 홍콩의 근간”이라면서 “시민과 정부는 모두 법규를 따라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람 장관은 “그동안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폭력적으로 행동하며 경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도 람 장관의 사퇴설을 부인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람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중국 정부가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들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겅 대변인은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람 행정장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올들어 중국본토·대만 등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결국 6월 9일과 15일 홍콩에서 각각 103만, 200만 시민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펼쳤다.
이후 7월 1일 홍콩의 주권반환 22주년을 맞아 일부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11만5000명(주최측 추산)에 이르는 시위대는 사틴 지역에서 행진을 벌였다. 시위는 초반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오후 들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찰 11명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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