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매달 241억 쓸어담아
토종 'OTT연합' 9월부터 서비스
"망이용료·저작권료 배분 등
규제개선해 역차별 해소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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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던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184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콘텐츠를 보기 위해 매달 241억원(올해 6월 기준)을 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자리 잡았다. 이에 맞서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합쳐진 토종 OTT ‘웨이브(WAVVE)’가 오는 9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 최초 OTT 전문 연구단체 ‘한국OTT포럼’도 출범했다. 국내 OTT 업계에선 글로벌 기업에 대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18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63만명)에 비해 192% 증가한 수치다. 184만명의 가입자들은 인당 월평균 1만 3,13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달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거둬들이는 금액은 241억원에 달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의 70% 가까이가 2030세대라는 점이다. 연령대별로 △20대 38% △30대 31% △40대 15% △50대 이상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드라마(미드)만으로는 소수 마니아층 이외에 대중화된 서비스로 성장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미드를 즐기고 ‘몰아보기’에 익숙한 2030세대가 넷플릭스를 ‘찻잔 속 태풍’을 넘어 ‘태풍의 눈’으로 키운 것이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OTT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도 넷플릭스의 성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한국OTT포럼은 OTT와 관련된 방송 시장과 환경, 정책 등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OTT 전문 포럼으로 이날 출범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넷플릭스는) 미국 OTT 시장의 74%, 영국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고 국내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OTT 산업은 아직 한계가 많아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지점은 역차별 해소다. 가령 국내 사업자는 트래픽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에게 망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글로벌 OTT의 겨우 사실상 무료로 국내 캐시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미나 발제에서 “글로벌 사업자는 망 이용료, 저작권 침해, 저작권료 배분 등에 대한 국내 규제가 어려워 국내 사업자를 역차별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역외사업자에 대한 규율 근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도 국내 OTT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내 OTT 사업자들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현황과 정확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며 “신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적, 인적 인프라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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