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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 주목 받은 배현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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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 든다”…MBC 아나운서 첫 진정 사건 맞물려 관심
한국일보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16일 화제가 됐다. 배현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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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글이 관심을 모았다.

배 위원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C 뉴스 앵커로 재직하던 2012년 당시 노조와 갈등을 빚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란 게 시행된다고 하는데 많은 생각이 든다”며 글을 시작했다.

배 위원장은 “당시 저는 감히 ‘어리고 연차 낮은 여자 아나운서’ 주제에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한다’ 반기를 들었다”며 “그 뒤 제게 ‘양치컵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 선배와 어울렁 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한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집단의 위력을 과시했다”며 “‘대세’라는 미명으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의 최고존엄 민주노총은 그렇게 무시무시했다.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한다”며 “결국, 누구든 뭘 했든 이 땅에서 국가 생존의 희비를 함께 겪어야 할 동시대의 미생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은 2018년 MBC를 퇴사하고 같은 해 6월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배 위원장의 글은 이날 시행에 들어간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명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른 첫 진정 사건이 언론계에서 나온 것과 맞물리며 더 주목 받았다. 2016~2017년 입사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은 이날 오전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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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 앞에서 이 법에 근거한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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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에도 회사로 복귀한 아나운서들을 격리된 방에 가둔 채 인터넷 전산망 접속도 막고 두 달 가까이 업무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처분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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