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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세 차례 건강 이상증세···그가 떨자 유럽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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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생일 맞은 메르켈 이상 증세 잇따라

이후 국가 연주될 때도 의자에 앉아 진행

"걱정 말라" 해명에도 조기 퇴진 우려 나와

국민 여론조사선 "개인사 미공개 OK" 59%

'자유세계의 총리' 후계 약해 유럽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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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떨림 증세를 보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몰도바 총리 환영 행사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도 의자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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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65세 생일을 맞았다. 독일에서 65세는 은퇴 연령이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3주간 세 차례 떨림 증세를 보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 구도는 흔들려 왔다. 자유무역과 난민 수용의 포용적 자세,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그는 ‘자유 세계의 총리'로 불렸다.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고 정계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일찍 자리에서 떠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메르켈의 몸 떨림을 지켜보는 유럽도 떨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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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장에서 심하게 몸을 떠는 모습을 보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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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의장대 행사를 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전까지 메르켈은 외국 정상과의 행사 때 국가를 들으며 서 있었는데, 몸이 떨리는 증상을 고려한 조치였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와 회담하기 전 행사에서도 몸을 떨었다. 이날은 떨림이 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 때는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지난달 27일 법무장관 퇴임식장에서도 몸을 떠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메르켈 총리는 일부 행사에서는 양팔을 몸 앞쪽으로 엇갈려 붙잡고 최대한 떨지 않고 버티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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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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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의 건강이 논란이 되자 유럽은 긴장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위상이 컸기 때문이다. BBC는 “많은 사람에게 메르켈이 몸을 떠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곤혹스럽다"며 “14년 간 총리로 재임한 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상기시키기 때문이자, 예상 보다 임기가 빨리 끝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봉사해온 지도자가 갑자기 자리에 머물 수 없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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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후계자 격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에게 기독민주당 대표직을 물려주고 그를 국방장관에 새로 앉혔다. 하지만 후계자는 아직 지도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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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의 후계자로 기독민주당(CDU)의 대표직을 물려받은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아직 지도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메르켈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전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그를 지명하며 지원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건강 이상설 속에서도 단 한 차례의 약속도 취소하지 않고 강행군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업무가 이어질수록 고령을 향해가는 메르켈이 느낄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메르켈의 운명은 독일뿐 아니라 그를 한 축으로 버텨온 유럽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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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세계는 앙겔라 메르켈의 조기 퇴장을 지켜보게 될 것인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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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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