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적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입장 바꿔"
악수하는 트럼프-시진핑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규제 재개를 거론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위협이 무역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 매체가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위협은 미국 내 정치적인 요구 때문일 것"이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국의 입장은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 정부의 정치적 처지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무역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만, 이를 수습하려면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등 전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역시 백악관에서는 철회하고 싶지만, 반대파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중국의 태도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미국이 여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 입장들은 상호 모순되거나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미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믿는다"면서 "게다가 미국 대선 등 정치 시간표가 미국 정부의 협상 달성에 대한 긴박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누가 더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직 협상을 달성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것만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각자가 추구하는 이익이 있지만, 무역전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 이익"이라며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것은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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