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콩고, 에볼라 확산… WHO '국제 비상사태' 선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1년동안 1676명 사망"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 시각)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PHEIC는 질병이 국경 너머로 확산될 위험이 있어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선포된다. WHO가 PHEIC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 플루, 2014년 에볼라와 소아마비,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등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콩고 북부 지역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251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중 1676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콩고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시(市)와 인접국 우간다까지 번졌다. 고마시에는 약 200만명이 거주하고 국제공항도 있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에볼라 감염 사태는 2014~2016년 1만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사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콩고 북부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감염자가 1000명에 도달하는 데 224일이 걸렸지만, 이후 3분의 1도 안 되는 71일 만에 감염자는 2000명으로 늘었다.

현재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98~99%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콩고의 일부 시민이 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WHO가 바이러스 저지에 애를 먹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콩고 시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구권의 금융 지원을 노린 정부의 음모로 탄생했다거나 백신이 오히려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의료진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기도 한다.

[원우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