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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日보복이 되레 호재?…반도체株 반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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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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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재테크 시장 관심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제재와 이 조치가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에 모아졌다. 일본이 제재를 꺼내든 지난 4일만 해도 반도체 생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지난주부터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재의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이 3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일본'이었다. 이어 '반도체'가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키워드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은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4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핵심품목 3개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동한 바 있다. 3개 품목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한 주간(7월 10~16일) 삼성전자 주가는 3.9% 상승했다. 이 기간 전문가들이 일본의 제재로 인한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하는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대체가 어려운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대체 수입경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메모리업체가 생산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낸드 수급 개선이 형성되는 와중에 일본 수출 제재 이슈가 불거지면서 낸드 가격 반등 시기가 더 앞당겨져 3분기 중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환율의 변동성 등 정보기술(IT)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은 이전보다 떨어지지만, 반도체 평균판매가격 하락률이 둔화되고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이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에 증익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된다면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과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전이 될 경우 향후 예측이 어려워지고, 소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IT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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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종목 검색순위에서는 삼성전자 이외에 새내기주들도 관심을 받았다. 이 기간 종목 검색 2위는 세틀뱅크, 4위는 슈프리마아이디로 집계됐다. 세틀뱅크는 7월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업체로, 국내 간편현금결제 서비스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공모가 5만5000원으로 상장했지만 16일 기준 공모가 대비 20% 내린 4만1500원에 거래됐다. 상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금사용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간편현금결제 사업은 향후에도 세틀뱅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금결제 소득공제 확대 등의 정책으로 현금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공제율 15%) 대비 2배 높은 현금결제 소득공제율(30%), 제로페이(소득공제 40%) 등 현금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현금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다음달 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생체인식 기술 전문업체로 지문인증기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전국 시군구 주민자치센터와 국내외 공항과 항만이 주요 고객이다. 매출비중은 국내 11%, 아시아(한국 제외) 35%, 유럽 33% 등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프리마아이디는 바이오메트릭(생체인식) 시장이 고성장 함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업체의 지문등록기기는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eID(전자신원확인)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업체가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는 정부 주도하에 생체인식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 업체의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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