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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Money & Riches] "리스크 작은 확실한 투자처" 도심 소형아파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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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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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는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 증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1인 고령 가구 증가 등으로 분양 시장의 최고 인기 유형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만 해도 1인 가구는 222만명으로 전체 가구 비중이 1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573만명으로 전체 가구 비중이 29.1%까지 치솟았다. 특히 서울 도심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효율적 주거용 공간 구성,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비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중대형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투자 수요가 풍부하고, 서울 도심에 있으면 임차도 잘 맞춰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을수록 임대수익 창출이 용이해 투자 가치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거주 환경이 좋고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도심 소형 아파트는 앞으로도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99개 타입 분양에 14개 타입을 제외하고 전부 1순위에서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분양한 길동 DS이즈빌의 1개 타입, 6월 시온캐슬 용산의 2개 타입, 7월 길동 경지Arium의 8개 타입, 성진 뉴파트 뷰의 3개 타입만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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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가격상승률이 뒷받침한다. 60㎡ 이하 가격상승률이 다른 전용면적보다 가장 높게 나왔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 아파트 3.3㎡당 가격은 2562만원인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10.7%, 3년 전에 비해 50.3% 오른 수준이다. 전용면적 60~85㎡ 이하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2574만원인데 1년 가격상승률이 9.3%, 3년 가격상승률은 48.8%였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는 2875만원인데 1년 가격상승률은 6.4%, 3년 가격상승률은 37.6%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소형 아파트 공급량은 '가물에 콩 나듯' 적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27만1560가구로, 그중 약 25.8%가 59㎡ 이하 소형 아파트였다. 반면 올해 공급 및 공급 예정 아파트는 총 27만1666가구로, 2015년과 비슷하지만 소형 아파트 공급량은 1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아파트가 가물에 콩 나듯 공급되는 상황에서 소형 아파트 분양은 갈증을 해소할 단비가 될 수 있을지 늘 주목받는다. 이에 소형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은 고공 행진이다. 가격이 저렴한 등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한몫하지만, 소형 아파트 가구 수 자체가 적은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지난해 4월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총 802가구 중에서 전용 46㎡가 26가구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조합원분(21가구)으로 소진되면서 일반분양은 5가구밖에 나오지 않았다. 특히 특별공급을 제외한 2가구의 일반분양에서는 1839건의 청약 접수가 이뤄져 해당 면적에서 91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촌' 전용면적 52㎡의 경우 2가구 모집에 694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면적 84㎡는 57.33대1, 전용면적 119㎡는 52.36대1을 기록해 소형이 중대형보다 1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대단지 내 초소형 아파트의 약진을 예고했다. '초소형 아파트가 여전히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면서 "여기서 초소형이란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준비를 위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초보자라면 소형 아파트가 답"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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