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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美中, 오늘 두번째 '고위급 전화접촉'…대면협상 일정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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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후 두 번째…므누신·라이트하이저 Vs 류허·중산

"많은 복잡한 이슈들 남아"…기 싸움 치열하게 전개되는 듯

"화웨이 문제, 걸림돌 아냐…美中, 어디로 갈지 지켜볼 것"

"달러화 정책 변화 없다" 면서도…"향후 미래에 검토할 문제"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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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고위급 전화회담이 18일(현지시간) 재개된다. 지난 9일 첫 전화접촉 이후 두 번째다. 예상치 못한 각종 악재가 우후죽순으로 불거지면서 양국 간 ‘기 싸움’이 더욱 잦아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대면(對面) 협상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파리 근교 샹티이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스티븐 므누신(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오후에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카운터파트로는 지난 9일 통화 때와 마찬가지로 류허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 “(양측간) 얘기가 잘되면, 대면 협상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대면협상 일정이 잡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의 고위급 전화접촉과 별도로 실무 수준에서의 물밑대화는 계속돼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아직 “많은 복잡한 이슈들이 남아 있다”며 양측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은 전날(17일) 양국 간 협상이 ‘멈춤’(standstill)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완화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해선 “화웨이 문제는 협상에서 ‘걸림돌’(sticking point)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오사카 (G20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침에 따라 일하고 있다”며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로부터 매우 멀리 있었고, 어떤 이슈에서 후퇴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미국 기업들과 근로자들에게 훌륭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약(弱) 달러’ 선호 발언으로 불거진 환율전쟁 우려에 대해선 “현재로선 달러화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했다. 당장 인위적 평가절하 등의 조치에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이것(환율 문제)은 미래에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 언젠가는 달러화 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약 달러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는지, 적절한 달러화 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에 대한 질문엔 “달러화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측근들에게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강(强) 달러가 자신의 재선을 이끌 ‘경제호황’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무역적자 해소라는 정책 어젠다를 달성하고자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려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복안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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