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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철문 뚫고 지하 내려가 로봇으로 수색…WMD 제거훈련 미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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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후보자 “北 WMD 제거 묘책 있다”

시점 맞춰 2사단 한ㆍ미 연합 수색훈련 재공개

중앙일보

화생방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 차림의 한국군과 미군이 지하시설에서 표적지시기로 수색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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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한미군이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기지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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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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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의 내용이다. ‘주한미군이 북한의 WMD 시설들을 물리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다. 그는 “에너지부와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비상사태 때 광범위한 북한 주민에 대해 의도되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서도 이들 시설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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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 차림의 미군이 지하시설 철문을 용접기로 절단하고 진입하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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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 차림의 한국군과 미군이 방패에 몸을 가리고 있다.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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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언급이 알려질 무렵인 지난 17일 주한미군 제2 보병사단은 페이스북에 지난달 열렸던 한 훈련에 대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단 예하의 제23 화학ㆍ생물학ㆍ방사능ㆍ핵ㆍ폭발물 방어대대(CBRNE)가 한국의 맹호부대(수도기계화사단)와 함께 한 한ㆍ미 연합훈련이었다. CRBNE 대대는 화생방 방호가 주 임무인 부대다. 당초 23 화생방 대대는 이 훈련을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2사단이 이를 17일에 다시 올렸다.

게시물에는 훈련이 지난달 열렸다고만 적혀있다. 사진엔 화생방 방호복을 입고 가스 마스크를 쓴 한ㆍ미 군 병력이 철문을 용접기로 절단하고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장면이 보인다. 이 지하 시설은 미군이 경기도 의정부에 마련한 훈련소다. 미군은 2016년부터 이곳에서 북한의 WMD 시설 제거훈련을 자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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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공개한 정찰용 소형 로봇.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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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 차림의 미군이 지하시설에서 WMD 핵심 부품을 확보해 밖으로 꺼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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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군 병력은 적의 총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들었다. 또 소형 로봇이 보인다. 이 로봇은 병력보다 앞서 지하 시설로 들어가 정찰을 수행하는 용도로 추정된다. 지하 시설에 진입한 한ㆍ미 군 병력은 소총에 단 표적지시기로 지하 시설을 샅샅이 훑는 장면도 등장한다. 깜깜한 지하 시설을 고려한 전술이다.

한ㆍ미 군 병력은 두꺼운 박스로 물건을 실어 날랐다. 북한의 WMD 핵심 부품을 확보해 외부로 빼 나가는 목적으로 보인다. 또 오염된 방호복을 제독하는 절차를 연습했다. 유사시 북한의 공격에 맞서지 않고, 북한의 후방으로 진격하는 임무를 맡은 제7 기동군단 소속 맹호부대가 이 훈련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이 훈련이 휴전선 이북~평양 이남의 북한의 특정 WMD 시설을 가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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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 차림의 한국군과 미군이 화생방 보호복을 제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제2 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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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은 “미군은 북한의 WMD 저장 시설, 미사일 기지, 핵 발전소를 타격하는 훈련을 2014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017년 지하 지형을 지도로 만들고, 방향을 알려주며, 수색을 돕는 효과적 방법을 제시하는 팀에게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주는 지하 경연(Subterranean Challenge)을 열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디펜스원은 이 경연의 사실상 목표는 북한이라고 보도했다.

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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