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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제약업계 잇따른 '통 큰 계약'…핵심은 '오토택신 저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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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갈라파고스, 대형 제약사와 수조원대 계약

특발성 폐섬유 치료 한계 극복 기대주로 주목

뉴시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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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특발성 폐섬유증이라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통 큰 계약을 이끌어낸 '오토택신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8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오토택신(autotaxin) 저해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총 11억 유로(약 1조4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1억 유로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임상시험 성공 여부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갈라파고스(Galapagos NV)와 길리어드 계약은 더 '빅딜'이다.

바로 며칠 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토택신 저해제를 가진 벨기에 제약사 갈라파고스는 총 계약금 39억5000만 달러(약 4조6669억원)와 11억 달러(약 1조2996억원) 규모로 길리어드의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 투자로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의 6개 후보물질과 20개 이상의 전임상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권한을 얻었고, 임상 3상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GLPG-1690 권리도 획득했다.

이 물질은 길리어드가 주목하는 중요한 파이프라인으로 오토택신 저해제다.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오토택신 저해제의 각광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의 한계에서 기인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불가역적인 폐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기존의 치료제는 폐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기는 해도 질병 진행 자체를 멈추게 하진 못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전세계 70 개국에서 판매 중인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도 마찬가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차세대 약물을 개발 중이지만, 오토택신 저해제는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마침 브릿지바이오의 물질을 사들인 것이다.

오토택신은 약 9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염증 및 섬유화 질환의 병리 요인이다. 오토택신 저해제가 매력적인 신약 타깃이 된 이유다.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은 다양한 세포종에서 섬유화를 관할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에 대한 전임상 모델에서 우수한 안전성 및 효능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현재 표준 치료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 임상 1상 단계다. 이달 내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1년 내 2상에 진입할 것으로 브릿지바이오는 예상하고 있다.

갈라고파스는 지난해 23명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FLORA 임상 2a상에서 12주 동안 GLPG-1690을 투여했을 때 병기 진행 중단을 확인했다. 폐 기능을 나타내는 호흡량(Forced vital capacity, FVC)도 개선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다.

회사 관계자는 “오토맥신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세계 특발성 폐섬유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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