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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은둔형 외톨이’ 국내 첫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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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재단, 100여명 직접 면접…건강 문제 파악에 중점

집에서 나오지 않고 정상적 사회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국내 첫 실태조사가 이뤄진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은둔형 외톨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은둔형 외톨이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고 집에만 머물러 있는 이들을 뜻한다. 한국에 앞서 이 같은 문제가 대두된 일본에서는 6개월가량의 고립이 이어진 경우 은둔형 외톨이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간 경쟁 과열과 핵가족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취업난 심화 등의 이유로 은둔형 외톨이가 크게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조사된 바 없다. 2005년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위원회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은둔형 부적응 성향을 가진 비율을 조사한 정도였다.

청년재단 측은 “그간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도 없었던 만큼,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는 작업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년재단의 이번 조사는 은둔형 외톨이의 전체적인 수를 파악하기보다, 건강 등 실제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34세 이하 은둔형 외톨이 100여명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1:1 직접면접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구기관을 모집한 뒤 이르면 다음달부터 총 4개월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행정력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실태조사와 복지서비스 지원을 규정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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