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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Willing to fail’ 저자 브라이언 스쿠다모어-실패는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두려워 말라 인사평가 핵심은 열정·정직·프로정신·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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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나이에 700달러짜리 고물 트럭 한 대로 쓰레기 수거 사업을 시작, 세계 최대 폐기물 수거업체 ‘1-800-GOT-JUNK?’를 만든 창업자 브라이언 스쿠다모어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첫 책 ‘Willing to fail(국내 번역본 : 청소차를 타는 CEO)’을 출간했다. 그는 책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실패, 시행착오 사례에 할애할 정도로 실패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어렵게 저자와 연락이 닿아 이메일 인터뷰로 그의 실패론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경이코노미

브라이언 스쿠다모어 1-800-GOT-JUNK? 창업자


Q. 여러 위기가 많았다. 회사 초창기 직원들이 ‘창업자 정신’을 강조하는 회사의 기업문화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자 결국 모두 내보내면서 문을 닫을 뻔했는데.

A 회사 초기 해고했던 11명은 내가 추구했던 문화와 맞지 않았다. 그때 나는 뭔가를 수정하고 보정하기보다는 다시 시작하는 게 빠를 것이라 생각했다. 행복하고(happy), 뭔가에 굶주려 있고(hungry), 열심히 일하고(hardworking), 몸소 실천하는(hands-on) 누군가를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했다. 경영자는 회사가 문 닫을 우려가 있더라도 자기 철학과 맞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이후 사람을 뽑을 때 3일 정도 만나고 바비큐 파티를 하며 철학을 공유할 사람인지 보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Q. 전원 해고 사건 후 재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이때 마이클 거버의 ‘E신화’를 읽고 ‘사람은 실패하지 않으며 시스템이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

A 그 책은 내 사업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내게 실망한 것은 바로 내가 만든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그래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큰 성공으로 이끌어준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어내게 됐다. 핵심은 PIPE로 요약된다. 즉 열정(passion), 정직(integrity), 프로정신(professionalism) 그리고 공감(empathy), 이 네 가지 정신을 중심으로 인사평가제도를 짰는데 먹혀들어갔다.

Q. 회사가 커지면 초창기 작은 규모였을 당시 빛을 발하던 인재가 더 이상 힘이 되지 못할 때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할 텐데.

A 아름다운 이별은 사실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함께 일하면서 예전과 다른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다면 헤어지는 길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이때는 강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회사의 비전이 창업공신의 비전, 능력과 간격이 점점 벌어진다면 그때는 회사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다. 실제 나는 회사 COO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바라며 몇몇 사람을 고용했지만, 결국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헤어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Q. 실리콘밸리에서 언론에 화려하게 등장하고 또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으나 결국 망하는 사례도 많다.

A 혼자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지역 유력지인 밴쿠버프로빈스에 무작정 연락했다. 그들은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줬고 1면에 내 회사 기사를 실어줬다. 그 덕분에 내 전화벨은 쉬지 않고 울렸고, 예약이 폭주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회사 홍보에 있어서 언론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보와 광고의 가장 큰 원칙은 고객이 우리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늘 확인하고, 그 필요를 기반으로 사업에 집중해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다.

Q. 실패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A 실패는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다. 실패는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데 놓치고 있었던 것을 가르쳐준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일의 반복을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7호 (2019.07.17~2019.07.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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