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몰카’사건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보안직원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1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대형 쇼핑몰인 아이파크몰을 찾은 A(28·여)씨는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옆 칸에서 남성의 목소리와 영상을 촬영하는 듯한 스마트폰 조작음을 들었다.

놀란 A씨는 옆에 있던 청소부에게 보안직원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보안직원이 도착했으나 보안직원의 대처는 뜻밖이었다.

옆칸에서는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나왔고 사과 없이 손까지 씻고 가는데 보안직원은 “왜 들어왔냐”는 등 몇 마디만 묻고 해당 남성을 그냥 돌려 보냈다.

보안직원의 안일한 대처에 격분한 A씨는 직접 해당 남성을 쫓아갔지만 이미 해당 남성은 도망간 뒤였다.

A씨는 보안직원에게 “왜 남자를 그냥 보냈냐”고 따졌지만 보안직원은 “나는 남자가 손을 씻고 있는 것만 봤고 나가달라 조치했다”며 “성추행이라도 당했냐? 몰카라도 찍혔냐? 괜히 일을 떠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보안직원에게 “남자가 여자화장실인 줄 알고도 들어왔으면 범죄인데, 그냥 돌려보내면 어떻게 하냐”며 묻자 보안직원은 “남성을 끌어냈고 그게 전부다. 내가 일반인으로서 더 할 일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A씨는 아이파크몰 고객센터에 여자화장실 ‘몰카 피해’가 우려되니 임시 폐쇄조치를 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근거가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사건발생 후 나흘이 지난 16일 A씨에게 대처가 미흡했다는 사과와 함께 “해당 직원에 대해 일시적으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고 피해 신고에 대해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