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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日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묻지마` 방화…최소 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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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교토에서 방화로 인한 불로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35분께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교토 통신, NHK, FNN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35분께 쿄애니 제 1스튜디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후속보도 등에 따르면 당시 약 7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3층 건물이 전소했으며 3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또 3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이중 10명이 중태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40대 남성이 "죽어라"를 외치며 쿄애니 건물 1층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칼도 발견됐다. 용의자는 현장 부근에서 잡혔지만 역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표절이나 하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앞서 쿄애니가 이미 내용이나 결말에 불만을 품을 독자들의 잦은 살인 예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핫타 히데아키 쿄애니 사장은 "일상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적지 않게 살인(을 예고하는) 메일이 있었다"면서 "그때그때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협박 메일을 보낸 사람이 방화 피의자인지 조사 중이다.

화재는 5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에야 진압됐다. 회사 특성 상 문서 등 종이가 많아 짧은 시간에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방화로 큰 피해를 입은 쿄애니는 지난 1981년 설립 이래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대표작으로는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과 '케이온', '경계의 저편', '목소리의 형태'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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