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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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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19-2 동맹' 일정 확정…北눈치에 軍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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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작권 행사 능력 평가하는 IOC 검증 병행

8월 5~20일 실시할 듯…軍 "적절할 때 공개"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미 군 당국은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19-2 동맹' 연습을 실시하기로 사실상 확정하고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북ㆍ미 실무협상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한 만큼 군은 구체적인 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19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PX)인 19-2 동맹 연습은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훈련 기간은 12일 정도다. 기존 한미연합훈련이었던 프리덤가디언(FG) 연습에 비해선 기간이 조금 늘어났다. 군은 이 같은 일정에 맞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선 전시작전통제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이 처음 실시된다. 한국군 사령관이 주한미군을 지휘하면서 작전계획을 연습한다. 연합지휘소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는 투입되지 않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우리 군은 연습의 정식 명칭과 기간, 일정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자극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이 계속 협의 중이기 때문에 말하는 게 제한된다"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3월 키리졸브(KR)를 대체한 19-1 동맹 연습을 실시하면서도 참가 병력을 줄이고 기간을 축소(1주일) 한 바 있다. 방어 연습인 1부는 정상 진행했지만 2부 반격 연습은 생략했다. 당시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됐지만 대비태세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훈련 역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있는 만큼 군은 낮은 자세로 진행할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9-2 동맹 연습이) 현실화되면 조미(북ㆍ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만큼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반발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전작권 전환 검증이 이뤄지는 만큼 이번 훈련은 더 축소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북ㆍ미간 상황에 따라 다소 연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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