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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미성년 성범죄 미국 억만장자 엡스타인, 보석 시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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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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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최대 1억달러를 내고 보석을 받으려 했으나 법원이 청구를 기각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리처드 버먼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가 엡스타인이 “많은 재산을 이용해” 외국으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버먼 판사는 법정에서 이번 사건의 미성년 피해자들과 예비 피해자들에게 미칠 위험을 거론하면서 “엡스타인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사회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엡스타인이 도주할 우려가 없고 최소 5억5900만달러(약 6560억원)를 담보로 내놓기로 약속했다며 보석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엡스타인이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도 거처를 갖고 있어 해외로 도피할 수 있다는 검찰 측 의견을 수용했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달 초 체포됐다.

엡스타인은 2008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뻔했으나 검사와의 감형 협상 끝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관할지검 검사장이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전 노동장관은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12일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기소 후 서로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오래 전에 사이가 틀어졌고 15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 NBC는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과 치어리더 수십명을 불러놓고 파티를 벌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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