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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공화당 소속 시장 '인종차별 구호' 트럼프 지지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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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그린빌시장…"엄청나게 실망·낙심"

뉴시스

【워싱턴=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Boxer)'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군함에 약 900m까지 근접 비행해 위협을 가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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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화당 소속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개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P.J. 코널리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시장은 18일(현지시간) 시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지난밤 대통령의 유세에서 발생한 구호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하고 낙심했다"고 밝혔다.

그린빌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 유세집회가 열린 곳이다. 당시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유색인 신예 4인방 비난에 호응하고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 의원을 겨냥해 "그녀를 돌려보내라"라고 외쳤었다.

코널리 시장은 이 상황에 대해 "그린빌은 도시 그 이상이다. 그린빌은 우리의 집"이라며 "이곳은 연민과 포용의 장소다.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환영 받는 포괄적 장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곳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함께 뭉치는 곳"이라며 "우리 공동체에서 증오는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 어젯밤 드러난 행동들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그린빌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마 의원을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민주당 신예 하원의원 4인방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발언,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떠나도 된다", "떠나서 돌아오지 말라" 등의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소말리아 출신 오마 의원에 대해선 반유대주의자라는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는 2020년 대선 전 주 지지층인 저소득 백인 남성들의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급진 진보 성향인 이들 신예들을 민주당 간판스타로 만들어 민주당에 극좌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포석도 있다.

이같은 전략은 실제 2020년 대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일련의 발언들이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인 미국의 '다양성' 가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코널리 시장처럼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 질의에서 "지지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좋진 않았다. 나는 매우 빨리 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유세에선 그같은 발언을 중단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통해 공화당이 그린빌 유세 청중들의 발언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그린빌 유세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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