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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日대사관 차량 방화 70대 결국 숨져…사고전 통화 "日에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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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전 3시 24분께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차에서 불이 나 70대 남성 1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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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3시 24분께 일어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입주 건물 앞에 세워진 차량 화재와 관련해 차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모(77)씨가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현관 앞 인도에 자신이 몰고 온 승합차를 세운 뒤, 차안에서 스스로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빌딩 8~11층에는 일본 대사관·영사부가 입주해 있다.

김씨는 상반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화상성 쇼크 및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김씨가 타고 있던 차 안에서는 부탄가스와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다.

대사관 인근에는 의무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막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경찰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발견하고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0분 만에 꺼졌지만, 김씨는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지인에게 빌린 차량을 이용해 이날 새벽 집에서 사고 장소까지 왔다. 김씨는 차량으로 이동 중 지인과 통화하며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불을 지른다"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김씨 가족이 "김씨의 장인이 강제징용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김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CCTV와 건물 관계자 등 목격자 진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와 동기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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