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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3.5도 오른 겨울날씨에…양파·보리·마늘 ‘우울한 대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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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에 생산농가들 고심

경향신문

양파망 패대기치는 농민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산물값 폭락 대책촉구 및 문재인 정부 농정 규탄 전국 생산자 대회’에서 한 농민이 양파망을 패대기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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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파 생산량이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와 마늘도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8%(7만3481t) 증가한 159만4450t으로 1980년 이래 가장 많았다. 보리는 지난해보다 32.1%(4만8602t)나 늘어난 20만3t으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마늘도 16.9%(5만5939t) 증가한 38만7671t으로 201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풍작은 기상 여건이 좋아서다. 올해 1~2월 평균 기온은 2.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도)보다 3.5도 높았다. 봄에는 해가 많이 내리쬐고 비는 적게 내렸다. 그 결과 양파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7.6% 감소했는데도 알이 평년보다 굵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품 양파는 평년에는 직경 8㎝에 무게 280g이지만 올해는 10~12㎝에 350~400g짜리도 드물지 않다. 보리와 마늘도 생산면적이 각각 7.4%, 2.3% 줄었는데도 생산량은 늘어났다.

이 같은 공급과잉으로 시장가격이 폭락하자 생산농가들은 활로 찾기에 고심 중이다. 농식품부는 올해처럼 작황이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를 대비해 관측 기법을 개선하고,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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