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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대차 노조,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수단·방법 안 가리고 회사 응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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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노사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미온적인 협상 태도로 일관한 사측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하겠다"며 사실상 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조선비즈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8일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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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1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사측과 가진 16차 임단협 교섭이 끝난 후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과 성과급 등에서 일괄적인 제시안을 내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에 ▲임금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인원 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정년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통상임금과 정년 연장 문제 등에서 사측과 의견 차가 커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다.

사측은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기본급을 포함한 상여금 600%는 통상임금으로 적용해 12개월로 나눠 지급하고 명절과 하계휴가 상여금 150%는 통상임금에 포함시키지 않는 1차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특근을 제외하고 기아자동차(000270)수준인 3만1587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이날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주 2~3회씩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사측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교섭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교섭 결렬은 사측의 어리석인 선택이 빚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타격투쟁으로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곧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쟁의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파업 찬반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실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등에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는 지금 제 잇속을 챙길게 아니라 회사 전체를 위한 상생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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