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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미 중·동부 주말 폭염 예보…뉴욕선 체육대회 잇달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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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현상으로 폭염 경보 발령…"열파지수 43.3℃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번 주말까지 미국 동부와 중부지역에 최고 38℃에 가까운 폭염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광범위하고 위험한 열파가 미 동부와 중부 지역에 형성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19~21일 중부 텍사스주부터 중서부 지역까지, 또 인구밀도가 높은 보스턴부터 워싱턴DC까지 걸쳐있는 지역에 최고 37.7℃의 고온이 예상된다.

열파지수(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 정도)는 43.3℃에 이른다.

넓은 지역에 걸친 강력한 고기압으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원인이다.

여기에 최근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배리로 인해 후덥지근하고 습한 열대성 수분이 열파 지역을 뒤덮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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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기후로 안개가 낀 뉴욕 맨해튼. [UPI=연합뉴스]



이에 따라 폭염이 예고된 뉴욕에선 이번 주말로 잡혀있던 체육대회가 잇달아 취소됐다.

우선 21일로 예정된 '뉴욕시 철인3종경기'가 취소됐다.

2001년 시작한 이 대회가 취소되기는 처음이다. 작년에도 폭염으로 행사 중간에 원래 10㎞인 달리기 코스를 1㎞로 줄인 적이 있지만 취소되지는 않았다.

행사를 주최하는 라이프타임은 성명을 내고 "참가자 및 행사 관계자를 우선시하기 위해 심도 있는 검토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참가비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청자만 4천명에 이른다.

달리기 클럽인 뉴욕로드러너스도 20일로 잡힌 '마라톤 트레이닝 시리즈' 경기를 취소했다.

또 지난 13일 뉴욕에서 일어난 정전 사태 당시 대선 유세로 자리를 비워 질타받은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유세 일정을 조정해 이번 주말 뉴욕에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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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Heat Wave Missouri
18일(현지시간) 기온이 37.7℃까지 오른 미국 미주리의 캔자스시티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폭염 예고 속에 뉴욕에서는 지난 13일 맨해튼 대정전에 이어 또다시 전력 공급에 이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폭염으로 도로가 뜨거워지면 지하에 있는 열선이 과열돼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 뉴욕시 기온은 36.6℃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최근의 정전 사태로 이런 우려가 나온다.

뉴욕시 전력망 운영회사인 콘에디슨 측은 그러나 지난 정전사태는 더위와 무관하며 주말에는 회사가 거의 문을 닫아 전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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