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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요구르트 유통기한 1주 늘리는 기술로 쓰레기 年150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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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소비, 세상을 바꾼다 ④ ◆

유럽에서 유통되는 요구르트의 17%는 폐기된다. 연간 150만t 규모다. 이 중 80%가량이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진다. 유통기한을 7일 연장하면 요구르트 쓰레기 30%를 줄일 수 있다. CO2 배출도 52만t 감축하고 연간 2억5000만유로(약 3299억원)나 비용이 절감된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코퍼레이트나이츠 선정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표된 덴마크 바이오기업 크리스찬한센. 이 회사가 개발한 바이오프로텍션 'FRESHQ'가 일군 성과다. 이 회사는 직원 3500명이 지난해 매출 10억9740만유로(약 1조4437억원)를 달성한 강소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도 출시된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속 유산균 등 식료품 보존에 자연적 해법을 선도하는 곳으로 살충제 대신 천연 박테리아를 활용해 작물 보호,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천연 색소 등 자연 친화적 상품으로 수익의 80% 이상을 올린다. 이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기업 핵심 전략으로 삼고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음식물 쓰레기 분석 전문업체와 함께 솔루션 개발에 나서 (주력 제품인) 요구르트 원료의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리며 기술 혁신도 일궜다.

안네마리 미즐링 지속가능성 총괄디렉터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인류 당면 과제와 목표를 제시한 게 전환의 계기가 됐다"며 "1년간 컨설팅한 결과 유엔의 지속가능목표(SDGs) 17개 중 우리 사업과 밀접하고 영향력이 큰 2번(기아 종식과 지속가능한 농업)과 3번(건강한 삶), 12번(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에 집중하기로 하고 3000개 제품에 적용법을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즐링 디렉터는 "매일 10억명이 우리 유산균이 든 음식을 먹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크게 느꼈다"며 "좋은 투자자들과 까다로운 거래처들 덕분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 체계화했다"고 밝혔다. 7년 전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 계열의 노보홀딩스가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설립 145년을 맞은 이 회사는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1년 전 덴마크 대기업 최초로 여성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북유럽이 아닌 남미(멕시코) 출신 CEO도 탄생했다.

[기획취재팀 = 말뫼·코펜하겐 = 이한나 기자 / 애틀랜타·뉴저지 = 김하경 기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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