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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세월호 연상 시킨다고 공연 방해한 예술위, 4년 만에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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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당시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팝업시어터’ 공연을 방해하고 검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경향신문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팝업씨어터’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후 당시 공연단체 및 예술가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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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위원장은 19일 서울 대학로 씨어터카페에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당시 공연을 방해받은 연극 <이 아이> 출연배우 김원정, 임영준, 황순미 배우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익제보를 통해 이 사태를 세상에 알린 김진이 직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연극 <이 아이>는 예술위 공연지원 프로그램인 ‘팝업씨어터’ 중의 하나로 기획됐다. 팝업씨어터로는 극장 로비, 카페,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돌발적으로 펼쳐지는 팝업 형태의 공연 등이 제작됐다. 당시 예술위 관계자들은 연극 <이 아이> 공연 하루 전에 대책회의를 진행해 공연 취소 및 공연 방해를 논의하고, 공연팀에게 카페 영업 중단 불가 등을 통보하며 실제 공연을 방해했다. 이 사태를 외부에 알린 내부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자 부당한 전보 조치를 한 사실도 있다.

박 위원장은 “예술위는 사과를 받을 주체가 인정해야 진정한 사과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두 달동안 팝업씨어터 피해자 분들과 내부고발자인 전직 직원들과 신중하게 협의해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사과는 예술위와 피해 예술인들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예술인들과 전·현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 등 약 16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이 낭독한 공개사과문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시어터카페 홈페이지 등에 게시돼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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