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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日 방화 용의자 “소설 표절에 불만”...계획 범행 증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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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교토(京都)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건물에 18일 불을 지른 용의자가 자신의 소설이 표절됐다고 믿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일본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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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일본 교토시 소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 영상 갈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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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과 교도 통신 및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교토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발생했다.

NHK는 한 남성이 가솔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죽어라"라고 외친 뒤 불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화를 저지른 41세 남성은 체포된 후 경찰에 “내가 했다”고 자백한 후 “이 스튜디오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고 믿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혼TV는 용의자가 화상을 입은 후 마취 상태여서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를 목격한 한 여성은 기자들에게 “그는 불만에 가득 차 있었고 화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표절 당했다’는 말을 외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니혼TV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 교토에서 동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사이타마(埼玉)시에 거주하는 용의자가 기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주유소에서 20리터짜리 휘발유 두 통을 구입한 후 현장 인근 공원에서 범행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손수레가 발견됐고, 가방에는 다섯 자루의 긴 칼이 들어 있어 용의자가 방화 후 생존자들을 습격할 계획도 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참사로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3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0명 가량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안에는 직원들을 비롯해 7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스튜디오에서 불이 나자 연기에 휩싸인 건물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5~6명이 2층에서 뛰어내리자 밑에 있던 사람들이 받아내 구조했다고 이웃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민들은 갑자기 ‘펑’하는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피를 흘리며 다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망자 중 19명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서로 몸이 겹쳐진 채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문이 닫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71세의 한 지역 주민은 이날 현장 근처에 꽃을 놓아둔 뒤 눈물을 삼키며 “숨진 사람들 대부분이 20대 청년들이라고 들었다. 그렇게 젊은 사람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다니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교토 애니메이션은 '울려라! 유포니엄'과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기록 상으로 용의자는 교토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1년 9월에 도쿄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44명이 사망한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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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화에 의한 화재 사건으로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교토 애니메이션 사물실 건물 앞에 놓인 애도의 꽃.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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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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