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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SK,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 지분 35%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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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투자해 355만주 매입.. 베트남 정부에 이어 2대주주로
빠르게 크는 동남아 시장 선점


파이낸셜뉴스

현지 시각 18일,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SK-BOC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왼쪽부터) 사장이 서명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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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미얀마 석유유통그룹인 BOC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앞서 지난해말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석유공사(PV오일) 주식 355만주를 매입해 베트남 정부에 이어 2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8일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인 BOC사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BOC는 석유유통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로 미얀마 석유 시장점유율은 17%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가 확보하는 지분은 35%로,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각각 17.5%씩 보유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안정적인 수출, 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 시장에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SK에너지가 베트남 PV 오일의 지분 5.23%를 확보했다. PV오일은 베트남 석유화학 시장 점유율 2위로, 직영 주유소 500곳을 운영하며 3000곳에 제품을 납품하는 거대 국영기업이다.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직영 주유소 1500곳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성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가 해외 석유유통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으로 이러한 투자를 통해 SK는 석유 제품 공급 마진과 함께 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얀마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7.2%를 기록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의 경제 제재가 끝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인도양을 면하고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 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 특히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산업 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석유 제품 수요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SK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의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SK에너지 조경목 사장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BOC 아웅 슈에(Aung Shwe) 회장, BOC 윈 스웨(Win Swe)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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