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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책과 삶]마음의 허기 달래줄 12색 ‘연극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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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연극

최여정 지음

틈새책방 | 412쪽 | 1만9800원

경향신문

연극을 뜻하는 ‘시어터(theatre)’의 어원은 ‘테아트론(theatron)’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관객석을 부르던 말이다. 관객은 희곡, 배우와 함께 ‘연극의 3요소’이기도 하다. 배우와 교감하며 연극을 완성시키는 존재인 것이다.

연극이 궁금하고 관객이라는 중요한 ‘요소’도 돼보고 싶은데, 어쩐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어느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을 작품들부터 알아보는 건 어떨까.

공연기획자인 저자가 연극의 세계를 탐색하는 출발점에 선 이들을 위해 펴낸 책이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등 ‘고전’ 반열에 올라있는 희곡 12편을 소개한다. 열두번의 여정에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모친상에도 약속된 무대에 선 배우의 마음에서 출발해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희곡 속 장면을 따라 걷다가, 동명의 영화와 작가의 삶까지 둘러보는 식이다. 정성스러운 길잡이를 따라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음미하다보면 연극 무대에 이미 성큼 다가갔음을 알게 된다.

부제는 ‘마음의 허기를 달래줄 연극 처방전’이다. 작품마다 특히 어떤 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인지 써 두었다.

삶의 열정이 그리운 이에게는 피터 셰퍼의 <에쿠우스>, 나의 약점과 슬픔을 대면해야 하는 이에게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추천했다.

저자는 “(희곡은) 어떤 문학 장르보다 생생한 캐릭터로 삶에 위안을 건네기도, 용기를 주기도 한다”면서 “어두운 객석에서 길을 잃은 관객에게 이 책이 무대로 향하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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