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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명부전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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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례

나방 사체를 모신 전등갓

명부전 한 채구나

불빛 향해 안간힘 쓰다

하루의 비행을 접은 자리도 불빛 속이구나

형광등 켤 때마다 눈을 뜨고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검은 목숨들

고요한 방에 반듯이 누워

점점이

얼룩지면서

목젖이 뜨거워지는 때 있다

-‘울컥’(역락)에서

◆함순례 시인 약력

△1993년 ‘시와 사회’로 등단 △시집 ‘뜨거운 발’ ‘혹시나’ ‘나는 당신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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