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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中 경제 성장 둔화, 美와 무역전쟁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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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 분기에 27년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만 아니라고 1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2년 중국 정부의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부진한 6.2%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은 중국 수입제품 2500억달러에 부과하는 관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의 제조업과 농업이 타격 받았다. 또 많은 미국 기업들이 공급원을 한국과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등 다른 국가로 바꾸고 있다.

1년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는 늘어나는 부채와 조심스러워진 소비자들에도 원인이 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부채가 늘어 수년동안 고전해왔다. 부양책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수는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 가계 부채를 합치면 지난 3월 현재 중국 경제의 300%가 넘는 40조달러로 국제금융연구소(IIF)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는 세계 전체 부채의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가 뒤늦게 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와 은행 대출 축소, 셰도우뱅킹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은 개인 기업들의 자금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부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 또 부도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대형 제조기업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소비자들은 불안한 경제 전망과 개인 부채 상승, 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유통업계 판매 증가율은 8.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에서 감소했으며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지난 2·4분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대중화권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대중화권은 애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비중있는 시장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CNN머니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무역전쟁보다 수년전 앞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14.2% 성장률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 이후 꾸준히 떨어진 것을 지적했다.

또 경제를 제조 중심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도 둔화에 기여했다.

중국이 최근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착륙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국가 주도 성장은 이제는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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