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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태풍 영향에 하이다이빙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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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불면 선수들 균형 잃어 위험… 악천후 계속땐 경기 연기될 수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최고 흥행 종목 중 하나인 하이다이빙에 '태풍 변수'가 생겼다.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하면서 광주·여수 지역에 거센 바람과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조선대 특설 경기장에서 열릴 하이다이빙은 야외에 설치된 27m(여자부는 20m) 높이 다이빙대에서 최고 시속 90㎞의 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종목이다. 강풍이 불면 선수들이 균형을 잃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경기 당일 날씨가 나쁘면 심판 7명이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중에도 수시로 심판이 풍속계로 바람을 측정해 시속 30㎞ 이상이면 경기를 잠시 중단한다.

하이다이빙 출전 선수들은 지난 17일부터 본 경기(22~24일)에 앞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19일까지 하이다이빙대에 설치된 10m 높이 플랫폼에서 연습하고, 20일부터 22일까지 3일은 실제 높이에서 훈련을 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19일에는 광주·여수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당초 오후 4시 30분까지였던 훈련 일정을 오후 3시로 앞당겼다. 태풍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20일에는 국제수영연맹(FINA) 기술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훈련이 전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와서 FINA의 안전 규정대로 완공된 하이다이빙대에 바람이나 비를 막기 위한 인공 시설물을 보강하기는 어렵다. 하이다이빙대 좌우측에 설치된 전광판은 추락 위험이 있어 19일 바닥에 내려 고정했다.

악천후가 계속되면 경기 일정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폐막 전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종희 하이다이빙 담당관은 "출전 선수가 총 39명밖에 안 돼 비교적 유연하게 경기 일정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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