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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문 대통령이 한·일 분쟁 관여해달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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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이 원하면 관여할 것"

중앙일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소감을 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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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양국간의 긴장에 관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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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시지간) 백악관에서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왼쪽에서 두번째), 버즈 올드린(오른쪽 두번째) 등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분쟁에 관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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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갈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문 대통령)는 나에게 (한국과 일본 사이에)무역과 관련해 많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면서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언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요청의 세부사항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마도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둘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며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총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마도 둘다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 것으로 볼 때 당장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문 대통령이 요청했다고만 언급한 거로 봐서 아베 총리에게서는 아직 개입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에 문제 해결을 맡겨두겠다는 의미가 아직은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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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베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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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중재 부탁에 대해 “내가 (한국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새로운 부탁에 탄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과도 관여하고 있고 한국과 멋진 무역협상도 하는 등 (한국 관련) 여러가지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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