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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박영선·최태원 ‘소재 국산화’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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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中企 불화수소 대기업서 안 써줘” / 최 “순도·품질 등 기술력 문제” 반박 / 박 “진작에 함께 개발했어야” 재반박

세계일보

일본의 수출 규제를 받는 반도체 소재와 관련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논쟁을 벌였다.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박 장관은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위기이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며 “핵심부품을 대기업에서 모두 만들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한데 대기업에서 안 써줘서 그동안 못 만들었다고 했다”며 “향후 불화수소 등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의 강연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든다”며 “순도가 얼마인지,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 크기가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직은 국내에서 그 정도의 디테일이 구현되지 않는 건데 앞으로 그에 맞는 순도나 품질이 차차 구현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품질, 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며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를 하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줬다면 지금 상황은 어떠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연마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고 북돋워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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