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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길거리 음란행위` 프로농구 정병국 구속영장 기각…"정신과 치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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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35) 선수가 구속을 피했다.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뿐 아니라 범행을 뉘우치며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정 선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전자랜드 팬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정씨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지막 범행이 벌어진 지난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정씨로 특정하고, 사건 현장에서 정 선수가 타고 달아난 차량 번호를 토대로 지난 17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정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 술은 마시지 않았다. 죄송하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9년 3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5월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법원 형사5단독 이승연 판사는 정씨에게 벌금형 외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1년간 취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씨는 지난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3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로는 드물게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식스맨 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19일 언론 보도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팀 전자랜드를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정씨를 제명 조치했다.

KBL은 "정 선수가 프로 선수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과거 동일한 행위로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재차 불미스러운 행위로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고려해 제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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