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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태풍 다나스, 육지 못 밟았다···전남 신안 섬지역서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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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오전 4시41분쯤 119 소방대가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에서 강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19~20일 제5호 '다나스(DANAS)' 북상과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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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결국 육지에 발을 딛지 못한 채 20일 정오 무렵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치고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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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의 이동 경로와 소멸 지점.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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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20일 정오 무렵 전남 신안군 도서 지역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태풍은 전남 진도 서남서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으나, 육지에는 오르지 못하고 소멸한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다나스가 20일 오전부터 수온이 낮은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바닷물 수온이 25도 이상이 돼야 세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날 진도 주변 해역 수온은 23도로 낮았다.

하지만 윤 통보관은 "태풍이 소멸했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때문에 21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고 시민들이 계속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21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 산지에는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에 따라 산사태와 축대 붕괴,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또, 20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중부지방에서도 바람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일부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해상에서도 21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에서는 사리를 맞아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인 만큼 방파제나 해안도로 등에서는 침수 피해와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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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에 접근한 20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에 어선 수십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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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발표한 21일 자정까지의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영남, 제주도 산지 50~100㎜ (많은 곳 150㎜ 이상) ▶호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외), 울릉도·독도 30~80㎜ (많은 곳 100㎜ 이상) ▶중부지방, 제주도(산지 제외), 서해5도 10~60㎜ 등이다.

한편, 태풍의 북상으로 19일부터 20일 정오까지 제주도 삼각봉에는 모두 1029.5㎜의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도 94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수 거문도와 경남 산청 지리산에도 각각 329.5㎜와 33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호남 등지에는 매우 강한 바람도 불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오전 2시 8분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34.3m에 이르렀고, 광주 무등산에서도 초당 31.3m의 풍속이 기록됐다.

여수 간여암에서도 오전 1시 30분에 초당 31m의 바람이 불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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