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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도 한 마을서 폭우 피해 가정집 침입 한 호랑이 '꿀잠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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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도 가정집 침대에서 팔베개하고 '꿀잠' 자는 호랑이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WTI) 제공=연합뉴스


최근 폭우가 쏟아진 인도 북동부의 한 마을에서 호랑이가 가정집에 침입, 침대 위에 올라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인 CNN, BBC 등이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WTI)가 공개한 사진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몬순(계절풍) 홍수’로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인도 북동부의 아삼주 하무티 마을의 가정집 침대에 호랑이가 침입해 낮잠을 즐겼다.

암컷인 이 호랑이는 홍수를 피해 인근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TI에 따르면 호랑이는 18일 이른 오전 공원에서 약 200m 떨어진 고속도로 부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호랑이는 혼잡한 교통 상황을 피하려다가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가정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반쯤 가게에 딸린 주택 안으로 들어간 호랑이는 온종일 잠을 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구조대가 출동해 고속도로 통행을 약 1시간 동안 제한하고 호랑이를 깨우기 위해 폭죽을 터트렸고, 호랑이는 오후 5시반쯤 일어나 고속도로를 건너 숲 쪽으로 사라졌다.

세계일보

인도 가정집 침대에서 팔베개하고 '꿀잠' 자는 호랑이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WTI) 제공=연합뉴스


당시 구조 작업을 지휘한 라틴 바만 구조요원은 “몹시 지쳐 있던 호랑이는 종일 꿀잠(nice day-long nap)을 잤다”고 밝혔다. 집 주인 모틸랄은 가족들을 데리고 대피했고 그는 “다행히 아무도 호랑이를 방해하지 않아서 편히 쉴 수 있었다”라며 “”이 지역 주민들은 야생동물을 매우 존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호랑이가 자고 간 침대 시트와 베개를 보존할 예정이다.

호랑이가 탈출한 카지랑가 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외뿔 코뿔소, 코끼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많이 산다. 최근 홍수로 이곳에서 코뿔소, 멧돼지 등 동물 92마리가 숨졌다. 다만 공원에 사는 호랑이 110마리 중에서는 이번 홍수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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