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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日 언론 "韓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中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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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9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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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향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되던 불화수소가 이번 규제 핵심 품목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 중국 현지에 위치한 한국 반도체 공장들이 이에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 전자업체들 역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정부가 이번에 수출을 규제한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는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에 일부 공급되고 있다고 보도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국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는 한국에서 가공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한국 내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고, 일부는 두 회사의 중국 공장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화이트 국가로 지정돼 와 일본으로부터 주요 소재를 수입해 중국으로 재 수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그간 한국 정부는 중국으로 불화수소 재수출시 최종 사용자를 명기하도록 해왔으며, 이를 어길시 법적 책임을 묻는 등 관리를 해오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불화수소는 약 3만6800톤(t)이다. 이중 일부는 중국으로 넘어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불화수소는 4050t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일본에서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불화수소 수입이 막히면,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향하는 불화수소 수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중국 현지에 위치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 중에 있다.

닛케이는 이번 일본 정부의 규제로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중 중국의 경우 한국 반도체 생산량 감소분을 중국 자급 생산량으로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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