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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D램 가격, 日 '반도체 3대 핵심소재' 수출규제 후 2주만에 '2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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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달 초 일본 정부의 반도체산업 제조 공정에 쓰이는 3대 핵심소재에 대한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주 만에 최고 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전날(19일) 평균 3.736달러(약 4391.67원)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종가(3.261달러·3833.31원)보다 14.6%나 오른 것이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발동된 직후인 5일(3.03%)에 비해서는 23.3%나 상승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저사양 제품인 DDR3 4Gb D램의 경우 지난 5일 평균 1.42달러(1669.21원)에 거래되던 것이 전날(19일)에는 1.775달러(2086.51원)까지 오르면서 2주일 만에 25.0%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64Gb MLC(멀티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제품 현물 가격은 전날 2.493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5일(2.35달러·2762.42원)보다 6.1% 올랐다.

다만 3D 256Gb TLC(트리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가격은 2.944달러(3460.67원)으로, 같은 기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특별히 수급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한국에 대해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한 데 따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최근 일본 도시바(東芝)의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 공장 정전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도 요인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 가동에 실제로 차질이 발생할 경우 메모리 가격은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베 정부는 지난 4일 ‘에칭가스(HF, 반도체 세정에 사용)’, ‘포토리지스트(PR,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이는 감광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스마트 폰 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 사용)’ 등에 수출 규제 정책을 발동했다. 삼성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RAM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불화수소(에칭가스)는 약 3만6800t이다. 한국의 불화수소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지만 반도체 기판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초고순도품에 한정할 경우 일본의 스텔라케미화와 모리타화학공업이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세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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