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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게임 미래도 AI에 달렸다…3社 3色 AI 연구개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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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게임 상위 3사 AI 연구조직 리더 4인.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과 장정선 NLP 센터장 ▲넷마블 김동현 상무(콜럼버스 실장)▲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조직장인 강대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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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글로벌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게임사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게임 상위 3사는 미래 게임 시장의 주인공은 AI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판단하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사 중 가장 오랜 기간 AI 내공을 쌓아온 엔씨소프트(NC)는 국내파 인재를 중심으로 게임 AI뿐 아니라 AI 근원 기술까지 아우르며 AI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인재와 손을 잡으며 게임 AI에 집중해 기술력 확보에 한창이다. 넥슨은 AI 조직을 빠르게 키웠으며, 10년여간 쌓은 게임 빅데이터가 AI 기술 개발의 핵심이라고 보고 데이터 정교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AI R&D에 가장 적극적이다. AI라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시절인 2011년 2월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연구조직을 꾸렸다. 현재는 김택진 NC 대표 직속으로 편재돼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몸담고 있는 조직으로 커졌다.

또한 8년여가 지난 현재 게임 분야 AI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 NC는 지난 18일 개최한 '미디어 토크' 행사에서 음성인식 AI, 비전 AI, 뉴스 요약 AI, 아트제작 AI 등의 성과를 선보였다. 또한 NC는 이미 AI 기술을 게임 기획부터, 미술 작업, 게임 개발 완료 후 검증 단계까지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NC는 단순히 AI 기술로 게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AI랩이 5개의 랩 중에 하나 '정도로' 운영되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NC AI 연구조직은 AI 센터와 NLP(자연언어처리)센터 두 개의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이 있다.

또한 다른 게임 경쟁사들의 AI 개발 목표가 현재까지 게임의 재미를 늘려주는 활용 기술 정도로 범위를 한정한 것과 달리 'NC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다'라고 광범위하게 정의했다.

NC는 주로 국내파 AI 인재가 주축을 이뤘다. NC AI 연구조직을 이끄는 이재준 AI 센터장과 장정선 NLP 센터장은 국내에서 학력과 경력을 쌓았다. NC는 또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을 맺고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넷마블은 NC보다 뒤늦게 AI 조직을 꾸렸지만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를 AI 원년으로 정하고 지능형 게임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는 '넷마블 3.0' 시대를 맞이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넷마블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전담 조직인 나크(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설립했다. 아울러 구글, AWS와 협력해 AI 기술 구현 및 확대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또 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게임 AI'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부터 AI가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게임 운영에 도움을 주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콜럼버스는 올 하반기 출시 게임부터 본격 적용되고 있다.

콜럼버스가 운영 측면에서의 AI 기술이라면 '마젤란 프로젝트'는 게임 이용 측면에서 AI를 기반으로 게임자의 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다. 넷마블은 또 현재까지 AI 기술 부문에서 약 6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중 15건은 등록을 완료하는 성과를 이뤘다.

넥슨도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비전과 방향은 게임 이용자들이 더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AI 솔루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과 게임서비스에 알맞게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즉 당장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넥슨은 현재까지 약 160명의 인텔리전스립스 소속 인력을 확보했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300여명 규모의 조직으로 키울 예정이다. 넥슨은 인력 규모뿐 아니라 10년여간 쌓아온 게임 관련 빅데이터가 어느 게임사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인텔리전스랩스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어뷰징 탐지 시스템 'LBD'(Live Bot Detection)를 이용해, 넥슨이 10년 넘게 서비스하고 있는 수십 개의 게임에 쌓인 게임 행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 패턴 학습기반 문제를 탐지하고, 유저의 속임수를 식별하는 등 비정상적인 이용을 선별해내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넥슨 강대현 부사장은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대두되는 AI 기술은 빅데이터를 유실 없이 축적했고, 지속 관리했는지 여부에서 질의 향방이 좌우된다"며 "넥슨은 초기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조직을 구축해 업무를 지속했고, 빅데이터, UX분석, 데이터활용개발을 필두로 하는 분석본부를 먼저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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