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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쿄애니 참사' 사망자 80%는 일산화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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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애니 참사’ 사망자 80%, 일산화탄소 중독
시신 28구, 옥상 향하는 나선형 계단서 발견
"옥상문 잠겨있진 않았지만 아무도 열지 못해"

지난 18일 발생한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스튜디오 방화 사건의 현장 검증 결과, 사망자의 80%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옥상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단을 사용했던 희생자들은 옥상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기 직전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이뤄진 현장 감식 결과, 최초로 불이 시작된 곳은 1층부터 옥상까지 한번에 이어진 나선형 계단 초입이었다. 용의자 아오바 신지(靑葉眞司·41)가 방화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터와 휘발유 통 등도 나선형 계단 1층 부근에서 발견됐다.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을 피하기 위해 희생자 대부분은 옥상으로 향했다. 하지만 끝내 옥상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 34명 중 28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계단에서 발견됐다. 시신 10구는 1~3층 사이 나선형 계단, 시신 18구는 3층에서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겹쳐서 발견됐다. 옥상으로 향하는 문은 잠기지 않았지만 닫혀있었다. 경찰은 "옥상 밖으로 탈출하기 전 의식을 잃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용의자 아오바 신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현장 인근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붙잡힌 뒤 오사카 인근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그가 호전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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