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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LG전자에서 ‘게임’ 페스티벌을 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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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서 LG V50 씽큐 게임 행사 열어

‘모바일 게임’ 최적화 ‘두개 화면’ 홍보

지속되는 적자…미 5G 시장 선점 등 과제

신규 스마트폰도 듀얼 스크린 장착 예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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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는 20~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게임 페스티벌을 열었다. 게임사가 열 법한 행사를 전자회사에서 주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엘지전자는 올해 5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엘지 브이(V)50 씽큐’를 출시하며 화면 2개를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터에 대항마로 내놓은 아이템이었다. 화면이 접혔다 펴지는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투박한 제품으로 여겨졌지만 상반기엔 결과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출시하기로 한 갤럭시 폴드가 기기 결함 문제로 유례없는 ‘출시 연기’ 사태를 겪고 있고 세계 최초 국내에서 시작된 5세대(G)의 마케팅에 힘입어 신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출시 뒤 두 달 동안 국내에서 35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작 V40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V50은 엘지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V50 이용자는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인 듀얼 스크린을 통해 여러 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쪽은 게임 화면, 다른 쪽은 조이스틱처럼 게임 조정 화면으로 나눠쓰는 식이다. 이번 게임 페스티벌에서 엘지전자는 V50 500여대를 마련해 듀얼 스크린을 통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몰입감이 다른 게임폰”으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자리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 설치된 행사장엔 넷마블, 넥슨, 에픽게임즈, 슈퍼셀 등 게임사들도 부스를 마련했다. 엘지전자는 게임사들과 협업해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수 있었다. 20일 하루에만 3만5천여명이 참여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모바일 게임을 듀얼 스크린으로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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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 선방에도 엘지 스마트폰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달 초 발표된 엘지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652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7710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잠정실적 발표라 사업 부문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적자가 예상된다. 공시지원금을 파격적으로 지급하고 출고가 21만9000원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마케팅 비용의 출혈이 컸다.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17분기 연속’이 된다. 대신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의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활약이 두드러졌다.

단일 모델로는 적자 폭 감소에 한계가 있다. 오는 9월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도 듀얼 스크린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발 5G 바람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세계로 확장될 때 미국 등 새 시장을 얼마나 선점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추산한 6월 말 기준 전세계 5G 가입자 수는 213만명인데, 이 중 한국이 77%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5G 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와 엘지전자의 V50 씽큐 두 가지다. 8월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5G 제품은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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