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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유아도서·소형가전까지 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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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안 보여 줄래요” “발뮤다 토스터 결제 취소했어요”

일본 여행 신규 예약도 급감

한국에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촉발된 일본 관련 상품 거부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가려던 이들이 대거 취소를 했고, 그동안 일본 제품인 줄 모르고 사던 유아·초등생 도서, 소형가전까지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에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자는 1100~1200명 선이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고, 예약 인원 기준으로는 50% 줄었다.

예약취소율도 급증했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예약 취소율도 50% 늘었다. 인터파크투어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도 2배가량 늘었다.

불매운동은 유아·초등 콘텐츠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34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아·초등 책과 교구 공동구매 네이버 카페 ‘도치맘’에서는 유명 일본 작가의 베스트셀러 유아책 공동구매를 진행하려다 회원들 건의로 보류했다. 최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엉덩이 탐정>을 두고도 지역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 책이 원작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에도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죽은 빵도 되살려 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끈 ‘발뮤다 토스터’, 점점 판매량을 늘려가는 ‘소니 액션캠’ 등도 대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발뮤다가 일본 제품인 줄 몰랐다. 발뮤다 토스터 결제를 취소했다” “있는 제품을 버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안 살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일본산 맥주, 라면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아사히, 기린 같은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에는 일본 맥주 매출 감소율이 24.2%였지만, 둘째 주에는 33.7%, 셋째 주에는 36%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또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 매출이 줄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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