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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삼광글라스, 캔사업 접는다…분할후 한일제관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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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열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삼광글라스가 캔 사업부문을 떼어내서 매각하고 유리 제조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21일 삼광글라스는 캔 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회사 '삼광캔'을 설립하고, 삼광캔 지분 전량을 금속캔·포장용기 제조업체 한일제관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510억원(예정)으로, 오는 10월 거래가 종결(딜 클로징)될 예정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캔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유리 제조사업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차남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총괄본부장(사진)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캔 사업부문을 매각했으며, 이번 결단을 통해 삼광글라스가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삼광글라스는 유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 전환 역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삼광캔을 인수하는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금속캔·포장용기 전문업체로, 삼광글라스 캔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금속캔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삼광글라스는 주방용품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한때 성장세가 꺾였지만 재무구조 개선,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됐고, 현재 결산 중인 2분기 실적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학익지구 공장 용지를 매각 중이며, 공정거래위원회와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하도급법 위반 과징금 15억7200만원 전액을 반환받는 등 현금 유입도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추세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3월 삼광글라스가 수급 사업자들에 대해 품목별 동일한 인하율로 단가 인하를 진행하고 어음 대체결제 수수료도 미지급했다는 사유로 과징금 납부명령 처분을 내렸지만, 삼광글라스는 공정위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삼광글라스는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 중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미국 창고형 대형 할인점 샘스클럽에 유리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규모만 900만달러에 달한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이마트에 글라스락 신제품 15개 품목을 추가 입점시키는 등 판매 품목을 대폭 확대한 데다 지난 3월 오픈한 글라스락 공식몰은 신규 회원 가입률이 매월 30% 증가하고 재방문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온라인 매출 역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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